2016년 1월 제일 처음 영국에 왔다.
그 당시 25살이었다. 한국에 혼자 자취할 때는 부산에서 전세로만 거주를 했다.
영국에는 전세라는 개념 자체가 없으며 매달 방세를 낸다.
물가 비싼 영국 런던에서 렌트비는 어마 무시하다.
렌트비가 월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정말 크다.
2016년 1월부터 집을 사기 전인 2021년 4월까지 월에 500파운드를 지불했다고 가정하고 계산하면 대략 31,500파운드가 방세로 나갔다고 할 수 있다.
모기지를 하고 나서 든 생각으로 왜 진작하지 않았을까 싶다.
물론 모기지를 받을 수 있는 경제적 환경이 조성이 되어야 하지만, 영국에서 살기로 결심을 했다면 모기지를 신청할 수 있는 조건이 갖추었을 때 빨리 하는 게 맞는 것 같다.
하기는 영국에 살면서 보낸 렌트 기간 및 그 비용들이다.
2016년 ~ 2018년 워킹홀리데이 - 방 한 칸 렌트 £500
2018년 ~ 2021년 TIER 2 비자 - 원베드룸 아파트 렌트 ; -
- 2018년 2월 ~ 2019년 1월 : 렌트비 £1,295/달
- 2019년 2월 ~ 2019년 3월 : 렌트비 £1,200/달
- 2019년 3월 ~ 2020년 3월 : 렌트비 £1,335/달
- 2020년 3월 ~ 2021년 3월 : 렌트비 £1,355/달 (£ 20 인상)
이제, 집을 사게 된 계기를 좀 더 구체적으로 적어보려 한다!
1) 영국 비자
물론 워킹홀리데이로 왔을 때는 집을 사서 정착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
워킹홀리데이로 리테일 잡에서 1년 일하다가, 그 후 남자친구를 만나게 되었다.
남자 친구가 한국 커리어를 살려서 다시 정규직으로 일을 하면 좋을 것 같다고,
리테일 잡은 아무 도움이 안 된다는 조언에 사무직을 다시 구하게 되었다.
사실 한국 경력을 살리려는 마음은 정말 없었다.
구직을 하던 중 지원한 곳 중 한 곳에서 나의 이력서를 다른 회사로 넘겼고!
최종적으로 면접을 본 곳은 지원한 회사가 아니라, 그 다른 회사였다.
얼떨결에 다시 경력을 살리게 되었다. TIER 2 워킹비자도 지원을 받게 되었다.
다른 분들도 그렇듯, 영국에서 워킹비자를 받게 되면 보통 영주권으로 이어지고, 영국에서
정착하여 살게 되는 흐름으로 가는 것 같다.
나의 경우, 비자를 전환하는 이유로 남자 친구가 1순위였다.
부모님의 경우 영국에 계속 사는 것에 대해 반대를 하셨다.
많은 렌트비를 내고, 돈을 모으지도 못하고, 넉넉한 생활을 할 수 있는 여건이 아닌데 왜 영국에 살려고 하는 것이냐는 의견이셨다. 솔직히 이 부분에 대해서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부분이 전혀 없었다.
아무래도 부모님이다 보니 내가 살아갈 미래에 대해 진지한 걱정과 염려를 하셔서 그랬던 것이다.
나 자신의 의견으로는, 바쁜 한국 직장인의 삶이 싫었다. 또한, 영국에서 조금 더 살 수 있는 부분이 장점이라고 느꼈다.
그리고, 살면서 내가 정말 좋아하는 남자 친구를 사귀어본 적이 없었다. 영국에서 만난 영국인 남자 친구는 정말 더 오랜 시간 함께 하고 싶었다. (남자 친구가 한국으로 오는 것도 방법이지만, 한국어를 할 줄 모르고 본인 IT 경력에 대한 열정도 깊었음)
결론적으로 워킹비자가 영국에서 내 집 마련의 계기 중 하나이다.
2) 장기간의 렌트
모두가 공감하겠지만 영국에 살면 렌트비가 정말 어마어마하다.
회사 다니며 월급 벌어서 방 값으로 공중분해되는 현실
월급쟁이들에겐 정말 한 푼 한 푼이 소중한데, 렌트비로 정말 큰돈이 빠져나갈 때마다 내 마음속의 절규가 느껴진다.
워킹홀리데이로 혼자 살 땐 매 달 500파운드, 원베드룸으로 남자 친구랑 같이 살면서는 약 650파운드 소비.
한국 돈으로 하면 100만 원 정도 된다. 가끔 이 돈을 온전히 나 자신을 위해 매 달 소비했다면 무슨 기분일 까는 생각이 들곤 했다. 한국에서 더 적은 돈을 벌었지만 오히려 훨씬 많이 모았던 아이러니함.
5년 넘게 매달 낸 방 값을 한화로 합해서 계산하면 적어도 5,000만 원
남자 친구와 함께 같이 살면서 이렇게 많은 소비가 합리적인 소비가 맞는가라는 생각을 자주 했다.
거주하는 동네와 아파트가 마음에 들어서 가장 최근에 렌트했던 집에 집을 판매할 생각이 있냐고 물어봤던 적도 있다.
그렇게 우리는 렌트가 아닌 집을 사기로 마음을 굳혔다.
3) 영국인 남자친구
계기 중에 하나로 영국인 남자 친구가 있다.
우린 2016년 11월 이후로 5년 이상 계속 함께 하는 중이다.
장기간 연애를 하고 사귄 지 1년 후부터는 같이 살았다. 결혼을 한 건 아니지만 결혼한 것 같은 커플로 지내왔다.
그래서 함께 집을 사는 건 집 서류를 같이 소유하게 되는 사실일 뿐, 딱히 달라지는 건 없고 주변 환경은 같았다.
제 남자친구를 소개합니다 -
웨일즈 아버지와 잉글랜드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본머스에서 나고 자랐고, 20대 초반에 런던으로 왔다.
직업은 IT 엔지니어로 영국 상위 5%의 고연봉을 받으며 전문직 회사원이다.
나의 소득과 남자 친구의 소득이 3배 이상이다.
(영국에서는 한국과 달리 이직을 하면서 연봉이 상승하고, 한 회사에 오래 있으면 승진에 따른 큰 연봉 상승을 기대하기가 어렵다. 남자친구의 경우도 1,2년 단위로 이직을 하면서 이직하는 회사와 연봉 협상을 해왔다.)
영국에서 TIER 2 비자로 지내면서 다른 회사로 이직하시는 능력이 대단하신 분들도 있다.
나의 직종 같은 경우는 연봉 수준 자체가 낮은 편이며 이직을 하더라도 큰 연봉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
무엇보다도 워킹 비자 상태로는 현지 회사로 일을 구하는 건 정말 어렵다. 영국인들 또는 유럽인들과 동등한 선에서 경쟁을 하는 것이 아닌 비자를 지원해줘야 하는 상황이라 아무래도 현지 회사들 눈에 들어오기란 여간 쉽지 않다.
우리 둘 다 런던에서 조금 더 오래 거주할 계획이 있다.
나는 지금 회사에서 영주권을 받을 때까지 거주할 계획이다. 남자 친구는 런던에서 좋은 직장을 다니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더 다닐 계획이다. 물론 재택근무라 사무실로 물리적 출근은 없고, 다른 도시에 있어도 상관이 없지만, 나 때문에 같이 런던에 더 오래 거주할 예정이다.
나 같은 경우는 한국에서 직장 생활을 조금 하면서 모은 여윳돈과 영국에서 5년 이상 살면서 조금씩 저축한 돈이 뒷받침되었다. 남자 친구는 나보다 직장생활을 더 오래 했고, 현 직장에서 충분한 페이를 받아서 경제적으로 집을 사기에 큰 부족함이 없었다.
이렇게 나의 비자 상태, 살인적인 월세, 및 영국인 남자 친구 이 세 가지의 개인적인 계기 및 상황들로 인해 영국 런던에서 집을 사게 되었습니다.
다음 글은 2) rightmove/zoopla - 지역, 가격, 방 개수, 컨시어지, 주차에 대해 기재하여 볼 예정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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